스티그마에 대한 한하운의 시적 대응 양상 연구
초록 (Abstract)
한하운은 나병으로 인해 소외된 삶을 살았으며 대중들의 부정적인 시선을 한 몸에 받는 타자로서의 위치에 존재해야만 했다. 심지어 한하운에 대한 당대의 차별과 편견은 현재까지도 그의 작품이 제대로 된 문학사적 평가를 받지 못하도록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본고는 이에 대한 결정적인 원인이 나병 그 자체가 아닌 나병에 대한 스티그마에 있다고 보았다. 스티그마는 어떠한 대상에 부정적인 표식을 새김으로써 차별을 가하고 그들을 사회로부터 소외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한하운은 나병에 덧씌워진 부정적인 이미지들, 즉 스티그마로 인해 비극적인 삶을 살 수밖에 없었으며 그로 인한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시를 썼다. 따라서 본고는 나병에 대한 스티그마의 영향을 받은 한하운의 삶을 살펴보고 스티그마에 대한 그의 시적 대응 양상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위의 작업을 위하여 Ⅱ장에서는 먼저 스티그마의 의미와 유형 및 그에 대한 일반적인 대응 양상을 살펴보았다. 스티그마에 대한 논의는 대개 고프만의 정의를 바탕으로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본고 역시 고프만의 정의를 기본으로 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또한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스티그마와 문학의 관련성에 대해 정리하였다.
Ⅲ장에서는 나병에 대한 스티그마와 그로부터 영향을 받은 한하운의 삶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나병에 대한 스티그마는 특정 시대에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라 오랜 역사를 거치면서 꾸준히 이어져 내려온 인식과도 같으므로 나병에 스티그마가 부여된 과정을 거시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였다. 따라서 먼저 나병에 대한 스티그마의 역사를 전체적으로 돌아본 후에 한하운의 개인적인 삶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를 진행하였다.
Ⅳ장에서는 한하운이 스티그마에 대하여 어떠한 시적 대응 양상을 보였는지 그의 창작시 전체를 대상으로 연구하였다. 그 결과 한하운은 스티그마에 대한 대응으로서 시를 통해 소외된 타자로서의 위치를 재확인하고, 고향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형상화하였으며, 자아정체성의 혼란에 따른 자학 및 자기부정을 표출하였고, 생(生)에 대한 의지와 자유를 향한 희구, 그리고 불교적 깨달음과 새로운 세계인식을 노래하기도 했던 것으로 분석되었다.
한하운이 작고한지 35년째 되는 해였던 지난 2010년도에는 『한하운 전집』이 출간되기도 하였다. 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 정체되어 왔던 한하운의 작품에 관한 연구들이 보다 다양하게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본 연구는 한하운의 시작(詩作) 활동이 스티그마에 대한 대응으로 행해졌다는 새로운 관점에서 작품 분석을 시도함으로써 작품에 관한 논의를 발전시키고 작품 분석의 다양성을 확보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초록 (Abstract)
Han Ha-wun had lived an isolated life due to Hansen’s disease and had been existed as the position of the other who receives negative gazes from people. Even more, the discrimination and prejudice during that time toward Han Ha-wun has given negative influences until now to prevent his works from appropriate literary evaluations. This research assumes that Hansen’s disease was not decisive cause of it but stigma on Hansen’s disease as the cause of it. Stigma means to engrave a negative mark on an object and then discriminate and isolate it from the society. Han Ha-wun got negative images with Hansen’s disease, namely he had to live a tragic life due to such stigma. Therefore, he wrote poems in order to escape from agonies caused by it. Hence, the purpose of this research is to look at Han Ha-wun’s life affected by stigma on Hansen’s disease and analyze his poetic correspondence pattern.
For the research, at first, I looked at the meaning and pattern of stigma and general correspondence pattern on it in chapter Ⅱ. Goffman’s definition is often used to discuss about stigma. Thus, I also used Goffman’s definition to process this research. And I arranged the stigma and literary relationships before full-scaled discussion.
In chapter Ⅲ, I looked at stigma on Hansen’s disease and Han Ha-wun’s life that was affected by it. The stigma on Hansen’s disease did not occur at a certain time but has been passed down throughout a long history like a perception. Therefore, I determined to review the process of stigma given to Hansen’s disease with a macro view. Thus, I reviewed the overall history of stigma on Hansen’s disease first and focused on Han Ha-wun’s personal life.
In chapter IV, I researched what kind of poetic correspondence pattern did Han Ha-wun showed in stigma by taking his whole creative poets as the objects. As a result, Han Ha-wun confirmed his position as isolated the other through poets as corresponding on stigma. Moreover, he gave a shape to longing for his hometown and mother, expressed self-torture and self-denial from confusion on self-identity. He had a will toward life, desire for freedom, and sang about Buddhist realization and recognition on the world.
『Collective works of Han Ha-wun』 was published in 2010 when was the 35th anniversary of his decease. Therefore, it is needed to process diverse researches on his works at this time although such researches had been slowed. This research has the implication that it tried to analyze Han Ha-wun’s poet writings with a new perspective that was conducted as corresponding to stigma, so that to develop discussion on his works and secure diversity of analysis.